그땐 그랬지 by 마주보다


카니발, 그땐 그랬지
https://youtu.be/b_OGyDi0n-E


모교였던 고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과 그들을 품에 안고 등을 두드리며
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는 풍경을 보면서 10여 년(!) 전의 그날이 떠올랐다.

수험표를 집에 놓고 온 딸 때문에 차창 밖으로 수험표를 흔들어 보이며
모세의 기적을 재연하셨다는 일화는 부모님의 명절 레퍼토리가 되었다.

제 2외국어 시험까지 치르고 나와서 동네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고
집에 가서 라디오를 들었던 밤. 신청곡으로 카니발의 '그땐 그랬지'를 신청했지만
늘 그렇듯 채택 되지 않았고, 누워서 씨디 플레이어로 듣다가 웃기게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.

대입을 위한 12년의 길고 긴 여정이 하루 아침에 끝나고
앞으로 나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를 고민하던, 참 어리고 뭘 몰랐던 나였다.

열아홉 살 때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이 노래의 가사가
서른세 살이 되어서야 알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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